염치 불구하고, 염치 불고하고 바른 표현은?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말 중에서 '염치 불구하고~'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의 바른 표현이 '염치 불구'가 아니고,  '염치 불고'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염치 불고하고 뜻

염치(廉恥) :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염치라는 말은 참 많이 쓰이는 단어인데요, '염치없는 사람' 혹은 '파렴치'한 사람 이란 말도 쓰이지요.
여기서 '파렴치'는, 破깰 파, 廉청렴할 염, 恥부끄러워할 치 라는 한자어로
'염치가 없는 무례하고 거만한 품성'을 가리킨다고합니다.

'염치 불구하고 부탁드립니다.' 무언가 부탁할 일이 있을 때 염치를 지켜야 하지만 반하는 행동을 해야 하기에 부끄럽지만 부탁드린다는 뜻으로 많이 쓰게 되는 말인데요, 이 '염치 불구하고'는 바른 말이 아니라고합니다.
'염치 불고하고 부탁드립니다.'가 맞는 표현이라고하네요.
마찬가지고, '체면 불구하고'는 '체면 불고하고'가 바른 표현이라고합니다.

 

불고하다, 불구하다의 쓰임

불고하다(不顧--: 돌아보지 아니하다.)
불구하다(不拘--: 구속되지 아니하다./얽매이지 아니하다.)와 같이 원어의 뜻이 살아 있어 의미가 확연히 구별되는 말이라고 합니다.

'불고하다'는 '...을 돌아보지 아니하다'라는 뜻으로, '염치 불고하다'는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한다'로 원래는 '불고(不아니 불, 顧돌아볼 고)염치' 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염치가 없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이 있으므로 염치를 돌아보지 않고 이야기하겠다'는 뜻의 완곡한 어법이라고합니다.
반면, '불구하다'는 '(무엇에)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를 뜻하는 말인데요,
염치불고하다 : 염치를 돌아보지 않는다.
염치불구하다 : 염치에 얽매여 거리끼지 아니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염치 불고'는 체면이나 부끄러움을 돌아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결례가 될만한 행위를 하기 전 미리 양해를 구하는 뜻으로 쓰이고,
'염치 불구'는 염치가 있든 없든 개의치 않는다. 부끄러움이나 체면을 아예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 될 수 있다고합니다.

또한, 불구하고는  '..에도/-음에도 불구하다', '-ㄴ 데도 불고하고'의 문형으로 쓰인다고합니다.
예) '몸살에도 불구하고..', '키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염치를 차려야함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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